11월에 뭐했더라

다이어리 2023. 11. 28. 18:31

이번달을 마무리하는 글.
일단 열심히 몰아서 뭔가를 하다가 번아웃이 왔던 10월.
쉬기 위해서 일주일 연차 쓰고 아무것도 안했던 둘째주 동안
거의 1년,2년만에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났다.

나는 나대로, 그들은 그들대로 업데이트할 얘기가 밀려있었고,
둘 둘이서 볼때보다는 뭔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긴 어려웠다.
언제부턴가 항상 겉핥기 같은 좋은 이야기들만 하게 되는…
아무래도 오랜만에 봐서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이야기를 해야하기 때문인거 같기도하다.

오히려 매주 보는 테니스 치는 사람들이나, 직장동료들하곤 더 대화할게 많은데
심리적으로 더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더 뜬구름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되다니…

사람을 잘 믿고, 늘 정을 주려고 하지만
내가 봐도 나는 남에게 참 관심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잘 살면 됐지. 행복하면 됐지..

11월 초에는 내가 응원 하는 야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속터지는 경기력을 보이는 바람에
분노로 들끓어 .. 심적으로 좋지 않아 정신 건강을 위해 야구 뉴스를 멀리했다.
친구들을 만나고 난 후에는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에휴 이것도 멍청하게 날짜를 두번이나 옮기는 헤프닝이 생겨서
또 크게 스트레스 받았다.

10월에 저지른 똥을 치우는 11월달 이었다.
캔슬 됐던 테니스 벙을 두 번이나 다시 나갔고, 좋은 벙과 별로 였던 벙이 있었다.

11월 말 , 지난 달 있었던 연애의 끝을 되새기며
그냥 당분간 싱글로 다시 지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나의 삶에 필요한 것들을 채우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직을 매번 마음만 먹고 말았는데 드디어 2-3일 집중해서 이력서를 업데이트 했고
정말 원하는 회사에 방금 막 레쥬메와 커버레터를 제출했다.
두 가지 포지션이 동시에 떠서 둘 다 지원했는데 .. 부디 둘 중 하나라도 연락이 오면 좋겠다.
당분간은 이직 준비를 열심히 할 예정이다.
영어 면접 준비도 다시 해야할 것 같고, 손 본김에 국문 이력서도 업데이트 해둬야겠지.
이번 이력서가 너무 맘에 들게 써져서 다른 디자인으로 몇개 더 만들어서 다른 회사에도 뿌려봐야겠다.
당분간은 이직 준비를 해보는 연말을 보낼것 같네.

같은 팀 동료가 남편이 해외로 발령이 나서 팀을 떠난다.
리모트 워크로 일을 들고 가지 못해서 결국 퇴사로 결정이 났다.
엄청난 물가의 나라에서 애기 두 명을 키워야하는데 갑작스러운 퇴사로 정말 걱정이 크다고 했지만..
나는 그녀가 부러웠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이 있다면.. 어디서든 행복할테니까.
그리고 그녀 자체도 엄청난 능력자이기 때문에 그 곳에서 새로운 구직을 꼭 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그녀의 퇴사 선물을 준비 해야하는데 뭘 해줄지 고민중이다…
팀에 대한 걱정은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다.
나도 나대로 이직을 준비중이었기 때문에 할 말이 없었다..
코로나 시국으로 내 중요한 시기가 지나간 것들도 안타깝고
이직이 어려워 만족스럽지 않은 월급을 계속 받으며 이 회사에 있는 것도 지긋지긋 하다.
결국 상황을 바꿀수 있는건 나 스스로 움직이는 것 뿐이란걸.
오랜만에 다시 때닫고 움직이는 염소자리.. 운세나 한번 봐야겠다.
인내를 가지고 계속 뭔가 하지 않으면 일굴 수 없는 삶 ㅠ 별자리가 은근 진짜 잘 맞는다니깐..

어제 이력서 업데이트 완성하고 오랜만에 정말 뿌듯하고 보람찼다.
오늘 제출까지 완료하고나니 더욱 보람되는군.
되든 안되든 첫 발을 떼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Posted by Yours sincer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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