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크리스마스.

다이어리 2020. 12. 26. 02:21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
물리적 거리는 두고, 마음은 타이트하게 붙어있고 싶은. 그런 연말입니다. 코로나 조심히시구요. 부디 사랑하세요. 🎅🏽🙏🏻

간만에 수영피드가 아닌 긴 글.
🌟🌟🌟🌟🌟🌟🌟🌟
1. 사랑만이.
저에게 조금 안어울리는 말 같지만.. 사랑만이 삶의 영감이자, 구원이라 늘 생각합니다.
연애 말구요. 수 많은 형태의 사랑이요. 진실한 사랑은 보답을 바라지 않는 답니다. 많은 것을 가져도 사랑을 잃어버리면 삶은 사막과도 같더군요. 오늘은 아직 세계시각으로 크리스마스니까.🌟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2. 완벽한 타인
가장 낮은 자. 가난하고 쓸쓸한 자에게 크리스마스란 겨울이란 너무나 혹독하단 생각을 늘! 매년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구세군 활동도 어려웠을거 같아요.

강남역 신분당선 쪽에서 매일 껌을 파시던 할머니가 최근 돌아가셨다고 들었어요. 많이들 아실텐데.. 저도 지나갈 때마다 껌을 샀었거든요. 괜히 소식 들으니 마음이 그랬습니다. 동정이든 사랑이든. 어떤 마음이었던간에 타인에게 말을 거는 것, 관심을 가지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데. 직접 말을 걸고 도움을 드리는 모든 분들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남은 완벽히 남이죠. 서로 친절하되 선넘지 않는거. 과하지 않은 타인에 대한 관심. 생각보다 어려워요. 한국은 사적인것엔 none of your business 하고. 그 밖에 날씨, 안부 물어주는거. 그냥 눈인사하는거. 그게 너무 필요하단 생각이..층간소음 고통이 우리를 삭막하게 하는걸지도..🤔

저는 인간관계에도 미련이 없는 편이고. 대중에 대해 매우 낮은 기대치를 갖고 있으며. 남녀간사랑의 결실=결혼?에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인데다. 차갑다, 철벽이다, 싸가지 없다 소리를 매년 한번씩 듣습니다. 미사여구 안붙이고 팩트만 말해서 오해도 많이 받구요. 아이들도 안좋아합니다. 지독한 셀프평가네요. 근데도 이렇게 사랑의 위대함에 대해 오늘도 생각하고, 실천하려는 아이러니한 인간 입니다...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일에 망설이지 않고 싶어요.

3. 일기
아침 출근길, The Strand 에는 길거리에 자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 물론 여기 뿐만이 아니다. 런던에는 homeless들이 참 많다. 자연스럽게 나는 종종 한국이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연말을 앞둔 오늘도 출근길에 거지들이 많았다. 바쁜 와중에 그냥 지나쳐가는 사람이 대다수지만
그 와중에 그들 옆에 앉아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커피를 쥐여주고. 다독여주는 따뜻한 사람들을 보았다.
이런 사람들을 보며 세상은 아직 살만하구나,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나는 아직 집이있고 돌봐주는 사람이 있으니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연말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추운 아침이었다.


나는 내가 내 학업에 힘쓰는 동안 자신의 삶을 바쳐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부정 세력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 가난하고 병든자를 돌보는 사람들, 동물을 보호하는 사람들 ...
누군가는 질타할 수도 있고, 왠 오지랖이냐며 비난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편으로 세상에 이런 이들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조금 더 차갑지 않을까.
짧은 인생인데. 가치관을 좀 더 다양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

나처럼 앞만보고 사느라 정신 없는 사이, 누군가 이 아래를 돌보고 있다..

4. 보물
이제부터 삶의 남은 시간동안,
그는 고통 속에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내며 살아야 하리라.
매순간의 행복을 생의 마지막 행복인 듯 여기며.

5. 용기
'거의 이십년 전 일이야.
오랫동안 잊으려고 했지만
그 문장은 늘 그곳에 있었어.
그 문장을 속에 담고는 더이상 살 수가 없어.
아주 짧은 문장이야.'

그는 이윽고 나를 바라보았다.

'사랑해.'

메리크리스마스🎄🌟

Posted by Yours sincer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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